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선불교이야기(738)
-
말에 속지 말라
말에 속지 말라 낭중(郎中) 전익(錢弋)이 진정(真淨) 스님을 방문하여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누다가 화장실에 가고 싶었다. 절에서는 화장실을 ‘동사(東司)’라고 불렀는데, 진정 스님은 행자에게 동사가 있는 서쪽으로 인도하게 하였는데, 전익이 갑자기 말했다. “동사(東司)라..
2016.08.07 -
우연과 필연
우연과 필연 육왕(育王)의 면(勉) 시자(侍者)는 내 친척 조카이다. 어려서부터 뜻이 있어 참선을 공부했으나 불행히도 단명하였다. (중략) 임종할 때 다음과 같은 게송을 남겼다. 났지만 본래 나지 않았고 죽음 또한 죽음이 아니네. 비마는 집게로 꼬집었고 구지는 손가락을 세웠네. 내가 ..
2016.07.30 -
어떤 것이 경전인가 / 고양이 물그릇에 손끝담그기
어떤 것이 경전인가 간의대부(諫議大夫) 팽공(彭公) 진여림(陳汝霖) 거사가 손수 <관음경>을 써서 민 화상에게 바치자 민 화상은 그것을 집어 들고 말했다. “이것은 <관음경>인데, 어떤 것이 간의대부의 것입니까?” 팽공이 말했다. “이것은 제가 직접 쓴 것입니다.” 민 화상이 ..
2016.07.23 -
운재청천수재병(雲在靑天水在甁)
운재청천수재병(雲在靑天水在甁) 근현대 중국화가 장대천(張大千)의 <송하문도(松下問道)>(1938년 作). ‘복성서(復性書)’로 불교 심성론 알린 이고 거사 당(唐)나라 때 국자박사(國子博士)를 지낸 이고(李翱, 772~841) 거사는 당송 8대가의 한 사람인 한유(韓愈)의 조카 사위이자 제자..
2016.07.16 -
智慧는 밝고 알음알이는 어둡다 / 현웅스님
선(禪)은 참선을 오래하고 오래하지 않고를 가리지 않는다 스님 노릇 오래하고 오래하지 않고도 가리지를 않는다 본성에는 먼저 했다거나 나중에 했다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1.智慧는 밝고 알음알이는 어둡다. “집 앞의 작은 길이 서울 장안으로 뚫려져 있다” 옛 사람 어록에 있는 이 ..
2016.07.16 -
불사 / 서장에서
번제형 무실(樊提刑 茂實)에게 보낸 답장 1-1 答 樊提刑 茂實 示諭호대 能行佛事而不解禪語라하니 能與不解와 無別無同이라 但知能行者가 卽是禪語니 會禪語而不行佛事면 如人在水底坐하야 呌渴이며 飯籮裡坐하야 呌飢로 何異리요 當知禪語卽佛事며 佛事卽禪語라 能行能解..
2016.06.25 -
깨진 그릇 깨질 그릇도 이미 없습니다.
깨진 그릇 어묵동정(語默動靜)을 벗어난 글귀를 이 가운데 누가 감히 손대랴. 나에게 동정(動靜)을 떠난 것을 묻는다면 곧장 깨진 그릇을 서로 맞춘다 하리라. - 혜암현문(惠菴玄門, 1884~1985) 어묵동정구(語默動靜句) 개중수감착(箇中誰敢着) 문아동정리(問我動靜離) 즉파기상종(卽破器相..
2016.06.18 -
배고프면 밥을 먹고 / 구월의 시
배고프면 밥을 먹고 피곤하면 잠을 자니 다만 이 수행이야말로 현묘하고 현묘하네. 세상 사람들에게 말해줘도 모두 믿지 않고 도리어 마음 밖에서 부처를 찾고 있네. - 중관해안(中觀海眼, 1567~ ?) 기래끽반권래면(飢來喫飯倦來眠) 지차수행현갱현(只此修行玄更玄) 설여세인혼불신(說與世..
2016.06.12 -
한마음 깨치면 부처/황벽선사
한마음 깨치면 부처 황벽(黃檗: ?-850) 스님이 배휴(裵休:797-870)에게 말씀하셨다. "모든 부처님과 일체 중생은 한마음일 뿐 거기에 다른 어떤 법도 없다. 이마음은 본래로부터 생기거나 없어진 적이 없으며 푸르거나 누렇지도 않다. 정해진 틀이나 모양도 없으며, 있고 없음에 속하지도 않고..
2016.06.04 -
해산선사 오도송
1 해산선사 오도송 <海山禪師悟道頌> 帝網羅捕無鼻獸 能將蛞角誘啼兒 金毛獅子半踞地 氣高萬丈凡難登 제왕이 그물을 쳐서 코 없는 짐승을 잡고, 능히 달팽이 뿔로 우는 아이를 달래는데, 금털 사자가 웅크리고 앉았으니, 기세가 당당하여 모두가 오르기 어렵도다. <示海山守眞..
2016.05.28 -
한도인 / 빗자루 경전
참선도 하지 않고 책도 읽지 않으며 예전 그대로 맡겨 두고 천진함을 귀히 여기네. 한 개 신령스런 마음, 시비를 벗어나 있으니 일 없이 한가한 도인을 그 누가 알겠는가? - 철주덕제(鉄舟徳済, ?~1366) 선불참혜서부독(禪不參兮書不讀) 종래임운귀천진(從來任運貴天眞) 일령심성..
2016.05.28 -
신성과 악마성
신성과 악마성 불교닷컴 [연재] 강병균 교수의 '환망공상과 기이한 세상' 옛날 서양에서는 인간이 가진 성욕(性慾) 살욕(殺慾) 등을 악마의 성품으로 보았다. 악마가 우리 안에 들어와 작용하는 것으로 보았다. 동물적 본성을 인정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동물을 영혼이 없는 존재로 ..
2016.05.21 -
줄탁동시(卒啄同時)
줄탁동시(卒啄同時) 안팎에서 쪼아대라 (부제: 줄탁동시(口+卒啄同時) 병아리의 탄생과정을 보면 생명의 존귀성, 상호 의존성, 신뢰성 등 우리가 모르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알에서 병아리가 탄생되는 극적인 과정을 "줄탁동시(口+卒啄同時) 또는 줄탁동기(口+卒啄同機)"라 한다. (이 '..
2016.05.21 -
화두여! 나와 같이 4.
화두여! 나와 같이 4. 된장과 간장은 수수 백 가지 부식 반찬의 맛을 내는 조미료이다. 된장과 간장이 없이는 수수 백 가지 부식 반찬의 맛을 낼 수 없다. 반찬에 맛을 내는 된장과 간장이 없이는 완전한 건강을 유지할 수 없다. 수수 백 가지 반찬에 맛을 내는 것은 된장과 간장이지만 사람..
2016.05.14 -
안심(安心)법문
안심(安心)법문 혜가가 물었습니다. "마음을 편안히 하는 법을 가르쳐 주십시오." 이에 달마가 말했습니다. "그대가 자신의 마음을 가져오면 내가 편안히 해주겠다." 혜가가 잠시 멈추었다가 답했습니다. "아무리 제 마음을 찾아보려 해도 찾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자 달마가 말했습니다. ..
2016.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