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선불교이야기(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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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적과 혜연[惠寂惠然]
혜적과 혜연[惠寂惠然] [수시] 하늘로 통하는 관문을 뒤흔들고 지축(地軸)을 뒤엎으며, 범과 무소를 사로잡고 용과 뱀을 가려내는 팔팔한 놈이어야 구절마다 투합되고 기틀마다 상응할 수 있다. 예로부터 어떤 사람이 이렇게 하였을까, 거량해보리라. [본칙] 앙산(仰山)스님이 삼성(三聖)..
2018.12.01 -
남전의 고양이를 벰[南泉斬猫]
남전의 고양이를 벰[南泉斬猫] [본칙] 하루는 동서 양편 승당에서 고양이를 가지고 다투자, -이는 오늘에 시끄러운 일이 아니다(늘 그랬었다). 또 한바탕 잘못을 저지르는구나. 남전스님이 이를 보고서 마침내 고양이를 잡으며 말하였다. “말할 수 있다면 베지 않겠다.” -바른 법령을 시..
2018.11.25 -
혼돈미분전(混沌未分前)
혼돈미분전(混沌未分前) 무착묘융(無着妙融) 선사가 세주의 죽견사에 계실 때인데 제주(祭主)가 와서 묻되, “내가 일찌기 책을 보고 한가지 의심이 있는데, 여러 선지식을 찾아가서 물어보았으나 석연치 아니하여 아직 풀지 못하고 있사오니 원컨데 화상께서는 자비를 지시하여 주시옵..
2018.11.18 -
위산의 목도 입도 막은 뒤
위산의 목도 입도 막은 뒤 [수시] 사람을 통쾌하게 하는 한마디 말이요, 말[馬]을 날쌔게 달리게 하는 하나의 채찍이며, 만 년이 한 생각[一念]이요 한 생각이 만 년이다. 단박에 깨치는 길을 알려고 하는가? 말하기 이전에 있다. 말해보라, 말하기 이전에는 어떻게 찾아야 하는가를. 거량해..
2018.11.18 -
불사선 불사악
송나라 태종 황제 때에 서울에 있는 절에 화재가 일어나서 대장경이 일시에 소실되어 잿더미가 되었다. 황제가 어떤 승려에게 물었다 “옛날에는 마등가와 축법란이 가지고 온 불경은 타지 아니하였는데 금일에는 수만권의 대장경이 도리어 다 타고 말았으니 어찌된 셈이냐?” 하니 승..
2018.11.10 -
근현대 고승들의 선문답 - 혜월 스님 (1) (2) (4)
근현대 고승들의 선문답 - 혜월 스님 (1) 혜월 스님은 19세부터, 은사인 혜안 스님의 부탁으로 서산 천장사에서 경허 스님을 스승으로 모시고 살게 되었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났을 즈음, 스님은 경허 스님을 졸라서 보조국사의 <수심결>을 배우게 된다. 이 <수심결> 서두에 임제 선..
2018.11.10 -
내가 너에게 숨기는 것이 없노라[吾無隱乎爾]
* 원미산의 바이커들. 내가 너에게 숨기는 것이 없노라[吾無隱乎爾] 송나라 때의 황정견은 철종 황제의 태사가 되어 있었는데, 산곡 거사라고 호를 지어가졌다. 거사는 시를 좋아하여 시작으로 유명하였는데 염사를 지어 인기를 끌었다. 어느 날에 원통 수선사을 찾아가서 뵈었더니, 선사..
2018.11.03 -
근현대 고승들의 선문답 - 용성 스님 (1)(2)(3)(4)
근현대 고승들의 선문답 - 용성 스님 (1) 용성(龍城, 1864~1940) 스님이 하루는 제자 고봉에게 물었다. “고봉아, 화과원(華果院: 용성 스님이 함양 백운산에 세운 농장)의 도리원(桃梨園: 복숭아밭) 소식을 한 마디 일러라.” “화과원에 도리가 만발하니, 그대로가 화장세계(華藏世界)입니다...
2018.11.03 -
근현대 고승들의 선문답 _ 수월 스님(2)
근현대 고승들의 선문답 _ 수월 스님(2) 만년에 갑산 웅이방 도하동에서 마을 훈장으로 살던 경허(鏡虛, 1849∼1912) 선사는 열반이 가까워 병이 들어 누워있었다. 수월(水月, 1855~1928) 스님은 여기 저기 물어서 마침내 스승 경허가 있는 곳을 찾아왔다. 해질 무렵, 서당에 도착하여 섬돌 위에 ..
2018.10.27 -
육근, 육경, 육식이 멸한 곳
육근, 육경, 육식이 멸한 곳 부처님 당시 흑씨 범지가 신통력으로 오동나무 꽃을 양손에 들고 와서 기쁜 마음으로 부처님께 공양하려 하였다. 부처님께서 그를 향해 이르기를, “범지야, 그것을 놓아버려라.” 하니 범지가 즉시 두 손에 든 꽃을 차례로 놓아버렸다. 그런데 다시 부처님은 ..
2018.10.27 -
근현대 고승들의 선문답 _ 만공 스님 (1)(2)(3)(4)(5)
근현대 고승들의 선문답 _ 만공 스님 (1) 어떤 학인이 만공(滿空;1871∼1946) 선사에게 물었다. “불법(佛法)이 어디에 있습니까?” “네 눈앞에 있느니라.” “눈앞에 있다면 왜 저에게는 보이지 않습니까?” “너에게는 너라는 것이 있기 때문에 보이지 않느니라.” “스님께서는 보셨습니..
2018.10.20 -
근현대 고승들의 선문답 _ 한암 선사(2)(3)(4)
근현대 고승들의 선문답 _ 한암 선사(2) 한때 일본 조동종(曹洞宗)의 승려 사토(佐藤泰舞)는 우리 불교계를 돌아본 뒤 마지막으로 오대산 상원사에 주석하던 한암(漢巖ㆍ1876∼1951) 선사를 찾아와 물었다. “어떤 것이 불법의 큰 뜻입니까?” 한암 선사는 곁에 놓여 있던 안경집을 들어올렸..
2018.10.13 -
근현대 고승들의 선문답 - 한암 스님 (1)
근현대 고승들의 선문답 - 한암 스님 (1) 1899년 경허 스님은 가야산 해인사 북서쪽 20km 지점에 위치한 수도산의 청암사 수도암에서 머물렀다. 그때 26세의 한암 스님은 51세의 경허 스님을 처음 만난다. 이 곳에서 한암 스님은 경허 스님의 “무릇 형상이 있는 모든 것이 허망한 것이다. 만일..
2018.10.06 -
참새에겐 불성이 없습니까?”
불두착분(佛頭着糞)이란 말이 경덕전등록에 전해진다. 최상공이라는 사람이 한 절에 갔다가 참새가 불상 머리 위에 똥을 싸는 것을 보고 주지스님에게 물었다. “참새에겐 불성이 없습니까?” “있습니다.” “그런데 왜 저놈들은 부처님 머리에 똥을 쌉니까?” “그럼 저놈들이 왜 독수..
2018.09.29 -
물가에서 목말라 죽은 놈이 있다 / 설봉의존雪峰義存선사
물가에서 목말라 죽은 놈이 있다 / 설봉의존雪峰義存선사 설봉 의존스님이 말씀하셨다. “밥 바구니 곁에 앉아서 굶어 죽은 사람이 있고, 물가에서 목말라 죽은 놈이 있다.” 현사 사비스님이 말씀하셨다. “밥 바구니 속에 앉아서 굶어 죽은 놈이 있고, 물속에 빠져서 목말라 죽은 놈이 ..
2018.09.29